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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자동차 관세 파장 (한국·EU 수출산업 비상)

by 스톡홀름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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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다시금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수출 주도형 자동차 산업은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가 한국과 EU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글로벌 산업에 미치는 파장까지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 영향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단순한 수출 장애를 넘어 구조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오랜 기간 동안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해왔으며, 특히 중형 SUV와 전기차(EV) 부문에서는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 배경에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이 있었는데, 이번 관세 부과는 바로 그 경쟁력의 핵심에 균열을 줄 수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하며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수출의 상당량은 한국 국내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은 한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전체 수출량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며, 연간 수출대수는 수십만 대에 달합니다.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입차 가격은 즉각 상승하게 되며, 이는 곧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고도의 기술 집약 산업이며, 관련 부품과 설비, 물류 등 여러 산업이 얽혀 있는 복합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단지 완성차 가격 상승만이 아니라, 한국 부품기업들의 미국 수출길도 좁아지게 만듭니다. 특히 중소 부품업체들의 경우 현지 생산 전환이 쉽지 않아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번 조치가 협상을 통해 완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대미 수출 비중을 줄이고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 중입니다. 또한, 수소차와 전기차 같은 친환경 차량을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같은 미국 내 친환경차 지원 정책에 부합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요컨대, 트럼프의 고율 관세 조치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인 수출 구조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과 현지화 전략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U 자동차 기업의 대응

유럽연합(EU)의 대표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온 만큼, 트럼프의 관세 부과 선언은 더욱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일의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은 물론 스웨덴의 볼보와 이탈리아의 피아트까지, 유럽 자동차 산업은 수십 년에 걸쳐 미국 시장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왔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세단과 SUV 부문에서 이들 브랜드의 경쟁력은 독보적이지만, 동시에 가격 민감도도 높은 시장에서 고율 관세는 치명적인 변수가 됩니다.

BMW와 벤츠는 이미 미국 내에 공장을 두고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고급 모델은 독일에서 직수출되고 있으며, 부품 수출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조치는 이 수출 루트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일부 차량의 경우 관세 적용 이후 1대당 수천 달러 이상의 가격 상승이 예상됩니다.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거나, 브랜드 자체가 마진을 줄여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WTO를 통한 정식 제소는 물론,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도 검토 중입니다. 특히, 와인, 의약품, 농산물 등 민감 품목에 대한 상호 관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단순한 자동차 산업을 넘어 광범위한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의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외 시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으며,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의 브랜드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및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하는 전략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EU는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과의 기존 무역협정 구조가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독자적인 공급망 강화와 전략적 무역 동맹 구축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기적인 피해는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EU 자동차 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재정립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관세전쟁 재점화와 글로벌 파장

트럼프의 외국산 자동차 고관세 부과 선언은 단지 한 국가의 통상정책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무역질서 자체를 흔드는 거대한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는 이미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 전 세계 공급망을 위협하며 심각한 여파를 남긴 바 있고, 이번 조치는 그 시절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관세는 특정 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후방 산업 전체에 충격을 줍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철강, 전자, 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많은 기초산업과 얽혀 있으며, 고관세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면 이들 산업 역시 수요 감소로 이어져 전방위적인 침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물류, 금융, 보험 등 부가서비스 분야까지 위축되면서 실물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가 확산됩니다.

이번 조치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를 잇는 USMCA 협정을 적극 활용하거나, 중국과 동남아 시장으로 생산 및 판매 거점을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동은 단기간에 가능한 일이 아니며,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 전까지는 기업의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을 정면으로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WTO가 이를 규제하지 못한다면, 다자간 무역체계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으며, 각국이 자국 중심의 무역정책을 자의적으로 시행하는 ‘무역 아나키’ 시대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은행과 IMF는 이미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 대만은 물론이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제조업 중심국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한 대응을 넘어, 지속 가능한 무역 전략과 다변화된 시장 구조를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각국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와 동시에 국제 협력체계를 복원하는 이중 전략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2025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 25% 고율 관세 선언은 단순한 통상정책이 아니라, 한국과 유럽, 나아가 전 세계 자동차 산업과 글로벌 무역질서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입니다. 한국은 수출 구조 재편과 현지화 전략을, 유럽은 무역 협정 대응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이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습니다. 관세 전쟁이 다시 시작된 지금, 정부와 기업, 소비자 모두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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