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에서 열린 AACR(미국암연구학회 Annual Meeting)은 글로벌 항암 기술의 최전선이 소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학회입니다. 올해 AACR 2025에는 다수의 국내 바이오 및 제약기업들이 참가해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항암 면역치료, 정밀의학, AI 기반 진단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연구성과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AACR 2025에 참가한 한국 기업 리스트와 그들의 주요 발표 내용, 그리고 각 기업이 집중한 기술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참가 기업 리스트 정리
2025년 AACR에는 약 20여 개의 국내 기업이 공식적으로 참가해 다양한 연구성과를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한미약품,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유틸렉스, 셀리드 등이 있습니다.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바이오 스타트업, 비상장 벤처들도 활발히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미약품은 자사의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AACR 공식 구두발표 세션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제넥신은 면역항암 백신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임상 전 데이터 발표로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에 기반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유틸렉스와 셀리드는 CAR-T 치료제 및 암백신 관련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초록(Abstract)을 제출하고 부스 전시 및 포스터 발표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와의 공동연구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이 외에도 SCM생명과학, 압타바이오, 바이오니아, 이뮨온시아 등도 참가하며 한국 바이오 기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AACR에서는 특히 스타트업과 비상장 벤처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을 받은 K-바이오 공동관 형태로 참가한 몇몇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 및 VC들과의 네트워킹 세션을 통해 기술이전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주요 발표 내용 분석
AACR 2025에서 한국 기업들은 면역항암, 유전자 치료, AI 진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발표는 한미약품의 자가포식(autophagy) 조절 기반 항암신약의 전임상 성과였습니다. 이 연구는 자가포식 기전을 통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혁신적 메커니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가능성이 논의되었습니다.
제넥신은 인체 내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DNA 백신 기술을 발표하며, 기존의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효과를 실험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은 높은 안전성과 효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 항체 치료제 대비 표적 선택성이 뛰어난 이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파이프라인 3종을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고형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미국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융합한 진단 및 예후 예측 플랫폼을 발표한 기업도 있었습니다. 바이오니아는 자사의 AI 기반 바이오마커 탐색 기술을 통해 조기 암 진단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이뮨온시아는 자체 면역세포 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정밀의학 연구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AACR에서 발표된 대부분의 데이터는 학회 초록집(Abstract Book)을 통해 공개되며, 일부 기업은 자사의 IR 페이지 및 보도자료를 통해 전문적인 발표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바이오 업계 종사자 및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분석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집중 기술분야 분석
AACR 2025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이 주력한 기술 분야는 ‘면역항암’, ‘정밀의학’, ‘AI 융합’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 분야에서는 T세포 활성화, CAR-T 기반 기술, 암 백신 플랫폼 등이 두드러졌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임상/전임상 데이터가 다수 발표되었습니다.
정밀의학 분야에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항암치료, 암 조직 내 미세환경 분석, 바이오마커 발굴 등의 연구가 중점적으로 다뤄졌습니다. 셀리드와 유틸렉스는 이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AI 융합 기술도 빠질 수 없습니다. 진단 자동화, 치료 예후 예측, 임상시험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AI는 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AI 기반 플랫폼 기술을 자체 개발하거나, 기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이 외에도 표적 단백질 저해제, 약물전달 기술, 엑소좀 활용 등 다양한 신기술이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AACR 2025는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실질적인 파트너십과 기술이전 협의가 이루어지는 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AACR 2025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에게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다양한 기술 플랫폼과 임상/전임상 데이터 발표를 통해 한국 바이오 산업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으며, 특히 면역항암, 정밀의학, AI 융합 분야에서의 두각은 향후 글로벌 진출과 기술 수출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국제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성과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